작년에는 그렇게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11월 말에야 불러주더니, 올해는 2월 초에 벼락같이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말이 2년이지 사실상 4개월 만에 다시 군복을 입게 되네요...
작년엔 수원 10비로 갔는데 올해는 15비네요 이거 기준이 뭔지 영
 
작년까지는 동원/동미참 상관없이 단 하루 교육으로 끝냈고, 20/21년도는 예비군 자체가 없어 동원 관련 후기글이 19년도 이전이길래 간단하게 남겨 봅니다
참고로 전 20/21 넘기고 22 하루해서 23년이 처음이자 마지막 동원인 꿀빨세대
 
제가 간 게 23년도 첫 예비군이더라고요. 부대 입장에서도 3년 만에 받는 동원이랍니다.
 

1. 준비물

 

필수 준비물

군복, 허리띠, 모자, 군화 : 사이즈 안 맞으면 대여해 주는데, 적어도 가지고는 가야 합니다
신분증
훈련통지서 : 어지간하면 필요 없긴 하지만, 일단 가지고 오라고는 합니다
 

있으면 좋은 준비물

핸드폰 : 없으면 심심해 죽음
책 : 교육시간에 읽으면 좋습니다
두꺼운 양말 여러 개
속옷, 수건, 세면도구, 잘 때 입을 옷 : 2박 3일에 맞춰서 준비, BX에서 팔긴 하는데 매진일 수도 있습니다
헌혈증명서 : 1~2시간 빨리 퇴소 가능
카드 : BX 털어야죠?
비닐봉지 : 세탁물 보관, BX 물건 가져오기 등에 사용 가능합니다 (요즘 BX는 비닐봉투 안 줘요)
쇼핑백 : BX 물건 가져오기 업그레이드 버전. 집에 갈 때 닥터G, 빅팜, 육포, 홍삼, 양주 가득 가져갈 사람용

  • 이마트 쇼핑백 양손에 들고 배낭까지 멘 사람도 봤습니다

보조배터리/충전기 : 의외로 핸드폰 쓸 시간이 꽤 있습니다
귀마개 : 담배 피우는 사람이 남의 담배냄새는 싫어하듯, 코 고는 사람도 남의 코골이는 싫어하나 봅니다.

  • 코골이 생활관을 운영하긴 하는데, 아무도 안 가더라고요 양심less
  • 사격 때 귀마개 주긴 하는데, 사격은 둘째 날입니다

 

2. 숙소

 
숙소인 호국관은 조금 검색하면 나오듯 침상형입니다. 자대에서도 안 써본 물건을...
들어가면 양쪽에 6개씩 총 12명이 한방인데요, 코로나 때문인지 꽉 채우진 않고 한방에 10명 정도로 배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콘센트는 일단 양쪽 끝에 있는데 이건 계절(온/난방)에 따라 사용 여부가 달라질 것 같구요, 문에 가까운 기준 1/3/5번 자리 뒤에 2칸짜리 콘센트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당 하나씩 쓰면 모두 쓸 수 있겠더라고요
 
난방.. 공기는 따로 없는 것 같고요, 바닥은 뜨끈뜨끈하게 올라왔습니다
냉방은 위에 선풍기 2대, 에어컨도 하나 있더라고요
TV는 아무것도 안 나왔습니다. 이거 진짜로 훈련소 사양 아닌가?
 
복도에 정수기가 있고 종이컵을 준비해 주긴 하는데, 보통 저녁때 채워주면 다음날 점심즈음에 다 쓰더라고요
첫날 BX에서 페트병 음료 사 마시고 물 마실 용도로 남겨두니 좋았습니다
 
전자레인지는 못 봤습니다. 냉동은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네요. 교관들도 음료/과자류만 먹을걸 권장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은 생활관이니)
라면은 정수기 뜨거운 물로 가능할것같은데.. 직접 해보진 않았네요 뜨거운물 안 나오면 축축한 과자되는거라..
 
샤워실은 1/2층에 각각 있고, 6명씩 이용 가능합니다
그런데 옷 보관하는 곳은 8개더라고요? 빈칸에 옷 벗었는데 자리 없어서 멍 때렸습니다
 
라디에이턴지 뭔지 물 떨어지는? 흐르는? 소리가 납니다. 밤에도 납니다. 밤새도록 납니다. 코 고는 소리랑 끝내주는 화음을 이룹니다
 

3. 시설

 
이론교육받는 실내 강의실은 숙소 안에 있습니다. 대충 걸어갔다 걸어오면 돼요
 
식당은 걸어서 2~3분 거리고, BX와 같은 건물입니다. 첫날 저녁엔 안내해주는데 그 뒤로는 알아서 먹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식사는 무난했습니다 평범한 군식당스러운 맛?
메뉴가 엄청 다양해졌더라고요 latte는 뻘건고기 간장고기 그냥 고기가 전부였는데 양송이스프에 함박스테이크.. 순대에 튀김에 떡볶이... 먹진 못했지만 주말엔 브런치가...
 
BX.. 별로 안 크다고 하는데 전 비행단에서 군생활한게 아니라 커 보였습니다. 아이스크림이 항상 매진이더라고요
봉투를 안 주니 종이박스에 담아 가져가고 있었습니다
따로 이용시간을 주진 않고, 점심/저녁 먹는 시간에 알아서 이용하면 됩니다
 
BX 주류 구매는 마지막날에만 가능하다고 안내받았습니다. 하긴 예비군이 술 마시고 사고 치면 기삿거리죠
제가 갔을 땐 막걸리랑 이름모를 와인뿐이라 그냥 왔는데, 나중에 보니 스카치 블루 구매하신 분도 있더라고요. 비밀메뉴가 있나?
 

4. 훈련 내용

 
자세한 내용은 빼고 개략적인 진행만 적었습니다
 
첫날엔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특별히 인상적인 것도 없네요.
 
둘째 날에 이것저것 몰려있습니다
서바이벌 있습니다
사격 당연히 합니다. 15비 작다더니 사격장까지 버스로 20분을 넘게 달리네요
화생방 있습니다. 화이팅^^
모든 과목은 과락하면 1시간 추가교육을 받습니다. 조기퇴소? 없어요

  • 서바이벌에선 승/패를 나눠 패배=과락이던데, 좀 의문이었습니다. 전 인원의 절반을 강제 과락시킨다고?
  • 과락마다 20분도 아니고 셋 중 하나만 떨어져도 다 1시간인데, 떨어진 절반이 사격-화생방때 의욕을 낼 수 있나..? 사격 연발로 안땅기면 다행 아닌가?

마지막날은 특기 직무교육이 있는데요
이 특기란게.. 현역으로 받은 특기가 아니더라고요?
가끔 오는 전시 동원~~ 편지에 적힌대로 교육하는거였나 봅니다
저 포함 많은 분들이 갑자기 헌병특기가 되었는데... 예비군들이 추억보정조차 없는 모르는 특기 교육을 들을까요? 어림도 없지 바로 deep sleep

  • 어쩐지 첫날에 교관들이 "이번엔 군사경찰(헌병)이 엄청 많네요~" 하던데 이상하다 싶었죠

 

5. 기타 주절주절

 
기상시간은 6시 30분인데, 인원체크(머릿수 세기)만 하고 알아서 7시 30분부터 밥 먹고 8시 30~40분에 모이라고 합니다
즉, 아침만 안 먹으면 거진 2시간을 더 잘 수 있단거죠
전날 BX에서 다음날 아침거리를 간단하게 사둬도 좋을 듯합니다 (냉장 보관이 안되니 주의)
 
비행단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흔한 편의점, 마트, 음식점 아무것도 없어요 (수원비행단엔 이것저것 많았는데!!)
13시까지 오라고 하는데, 근처에 좀 빠르게 도착해서 뭐라도 먹고 들어가는 걸 추천합니다, 첫날 저녁까지 물 말곤 아무것도 못 먹어요
전 수서역에서 갔는데, SRT(5번출구) 환승통로 쪽 가게들이 엄청 빠르게 나오더라구요
 
분명 22시에 잠자라고 불 껐는데, 22시 30분 즈음에 이상한 노래 방송이 엄청 크게 나왔습니다
덕분에 잠들락 말락 하던 거 잡쳤네요
다른 사람들은 별 반응 없던데 비행단은 원래 다 그런가요..?

  • 아침에 뭔가 앞에서 설명할 때도 비행단 아침 방송이랑 박치기 나서 아무것도 안 들렸습니다..

 
핸드폰은 생활관마다 걷어서 관리하고, 인원수랑 폰 숫자 안 맞으면 한 명씩 찾아가는 것 같아 몰래 쓰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안 들고 왔다고 주장하면 집중 감시 대상이 되겠죠?
 
20/21년도 예비군 교육을 들었는데, 22년에 시간 차감을 못 받은 사람은 이번에 사용 가능합니다 (부대에서 미리 다 파악해 놓더라고요)
22년도 예비군 교육은 안 들으면 페널티로 시간 늘어나는 식이라, 차감이 없습니다
 
훈련 끝나고 버스로 수서역까지 태워다 줍니다. 조기퇴소도 태워다 준답니다
 
버스로 부대 정문 통과할 때 국방보안어플 해제 가능합니다
(수서역에서도 해제 가능하니 못했다고 걱정할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군대의 흔적을 1초라도 빠르게 없애고싶을 뿐)

+ Recent posts